병은 왜 생길까?
– 병명보다 먼저 봐야 할 것들
현대의학은 분명 대단하다.
과거에는 죽음이라 여겼던 병들을 이제는 완치할 수도 있고,
인간의 몸속 깊숙한 곳까지 카메라로 들여다보고,
유전자를 분석해서 맞춤형 치료를 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병은 줄지 않는다.
오히려 해마다 새로운 병들이 생겨나고,
‘이 병은 왜 생기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점점 많아진다.
병은 ‘이름’보다 먼저 생긴다
현대의학은 대체로 병이 생긴 후에야 움직인다.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하고, 병명을 붙이고, 치료를 시작한다.
즉, ‘병 이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병은 결코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우리가 보지 못했을 뿐,
그 병은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만들어졌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 ‘과정’을 보지 못했을까?
병을 키운 건 누구인가?
예전에는 ‘성인병’이라 불리던 당뇨, 고혈압, 지방간 같은 병들이
요즘은 어린이들에게도 생긴다.
패스트푸드, 스마트폰, 줄어든 활동량, 늘어난 스트레스.
아이들의 삶이 어른보다 더 복잡해졌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 역시
‘쉴 줄 모르는 삶’ 속에서 산다.
24시간 연결된 사회,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
수면 부족, 가공식품, 앉아서 일하는 습관,
그리고 자연과의 단절.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먹는 음식,
이 모든 것들이 병의 환경이자 시작점이다.
‘병이 생기기 전’을 보는 눈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병의 원인과 이름을 찾기 전에,
그 병이 왜 생길 수밖에 없었는지를 묻는 시선이 필요하다.
- 우리는 얼마나 자주 햇빛을 받는가?
- 우리는 음식의 원산지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 우리는 스트레스를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는가?
- 우리는 아이들에게 놀 공간과 여유를 주고 있는가?
병은 몸에서만 생기지 않는다.
사회와 환경, 마음 속에서 먼저 싹튼다.
그래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 예방 중심의 시선 전환
단지 조기검진이 아니라, 병이 생기지 않는 삶의 환경을 고민해야 한다. - 생활 패턴에 대한 인식 변화
잠, 식습관, 움직임, 인간관계, 디지털 기기의 사용 –
이런 것들이 쌓여 병이 되기도 하고, 건강이 되기도 한다. - 자연으로 돌아가기
걷고, 햇빛을 보고, 자연의 리듬을 되찾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은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병은 ‘결과’다
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운명이 아니다.
그건 수년간 축적된 작은 선택들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 다시 묻고, 다시 돌아봐야 하는 건
‘병이 생긴 이유’가 아니라
‘병이 필요했던 삶의 방식’ 아닐까?
현대의학은 병을 없애려 하고,
우리는 그 병이 왜 생겼는지 잊는다.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할 때다.
병명보다, 병의 환경을 먼저 보는 눈.
그것이 진짜 건강을 향한 첫걸음일지도 모른다.